네팔 대홍수 발생 나흘째인 29일,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해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두 차례 헬기 수색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응팀은 민간 헬기를 동원해 다른 지점으로 수색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이날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한 호텔에서 브리핑을 열고 "헬기를 두 차례 운항해 수색했지만 안타깝게도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응팀 관계자는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 현장 상공을 비행하며 육안 수색했지만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경사가 가파른 지형이라 접근이 쉽지 않았다"며 "착륙을 통한 육상 구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행 과정에서 확보한 영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네팔 군 당국이 사고 지점에서 수색 작업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생존자 발견은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대응팀은 이날 한국 정부가 운용하는 민간 헬기를 타고 카트만두에서 피해 현장인 라수와 지역으로 향했다. 현지시간 오전 11시 45분쯤 진행된 첫 번째 운항에서는 대응팀 소속 소방청 인원 4명이, 오후 12시 38분 두 번째 운행에선 소방청·경찰청·외교부 소속 4명이 수색에 나섰다.
대응팀은 네팔 정부에 한국인 실종 추정 지역을 집중 수색해달라고도 요청하고 있다. 네팔 당국은 홍수로 침수된 트리슐리강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쪽 터널에 100명 넘는 인원이 갇힌 것으로 추정한다. 해당 발전소는 연락 두절된 한국인 9명이 근무하던 곳이어서, 터널 내에 한국인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은 30일에도 민간 헬기를 동원해 이미 운항한 항로 외 다른 지점을 살펴볼 예정이다. 대응팀 관계자는 "다른 지형으로도 범위를 다르게 해서 수색하거나 네팔 군 당국 헬기를 띄워 수색하는 방법을 추진 중"이라며 "네팔 측에 운항 허가를 요청해뒀으며, 오늘 허가가 됐으니 내일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고립 지역에서 구조된 한국인 10명은 카트만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권을 포함한 소지품을 모두 분실해 긴급 여권을 발급받은 뒤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응팀 관계자는 "기업에서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홍수로 인한 전체 사망자 수는 최소 676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잇따라 시신이 수습되면서 사망자 수가 전날 보다 100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실종자 수도 2,97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트만두(네팔)= 남병진 기자 south@hankookilbo.com
네팔 신속대응팀 "두 차례 헬기 수색 성과 없어… 수색 범위 넓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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