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정조준하고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김승원 후보자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관련 청탁 의혹과 정치후원금 의혹 등을 묶어 “특검 피의자석에 서야 할 사람”이라고 몰아붙였고, 용혜인 후보자에게는 “좌파 비즈니스의 전형”, “사회적 기생충”, “가족소득당” 등 원색적인 표현까지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두 후보자의 지명을 강행할 경우 이재명 정부의 ‘방탄 인사’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4일 공식 논평에서 김 후보자를 겨냥해 제목부터 “청탁엔 ‘오케’ 후원엔 ‘계좌번호’…‘오빠’ 김승원 후보자가 갈 곳은 ‘특검 피의자석’뿐”이라고 직격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임상시험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뒤 임상시험이 승인됐다는 의혹을 거론하면서 “오빠가 들어주면 좋겠다”는 브로커의 청탁에 김 후보자가 “계좌번호”로 화답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치후원금 500만원과 관련한 정황을 거론하며 김 후보자가 이를 단순한 공익 민원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자의 해명을 두고 “뻔뻔하게 ‘공익적 고충 민원’으로 포장하는 파렴치함에 기가 찰 뿐”이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배경을 두고는 사실상 ‘대통령 방탄용 인사’라는 주장을 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토록 흠결투성이인 인사를 굳이 법무부 장관에 앉히려는 이유는 결국 ‘대통령 방탄’ 말고는 설명되지 않는다”며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를 부르짖던 돌격대장에게 법무행정의 수장직을 맡긴다는 것은 대한민국 법치주의에 대한 노골적인 조롱”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자의 과거 음주운전 벌금형까지 거론하면서 “국민을 우롱하는 ‘방탄 낙하산’ 김 후보자의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이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공익 민원 단순 전달’ 해명을 정면으로 겨냥해 “이재명 민주당의 ‘공익 민원’이란 ‘범죄 민원’이냐”며 “썩은 정치 갈아엎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을 특검 수사가 필요한 사안으로 규정하면서 더욱 강한 표현을 이어갔다. 그는 김 후보자를 두고 “법무부 청사가 아니라 의왕 서울구치소로 가야 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녹취록을 근거로 김 후보자가 임상 승인이 가져올 경제적 이익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김 후보자가 식약처장에게 회사명과 담당 부서까지 특정해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고, 이후 세종메디칼의 113억원 투자와 식약처의 임상시험 승인, 주가 급등락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주가조작에 대해 ‘패가망신’을 언급한 점을 겨냥해 “주가 조작하면 패가망신이라던 이 대통령은 김승원 게이트부터 밝히라”고 압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3일 용 후보자를 향해 “손절은 지능순”이라고 직격했다.

장 대표는 용 후보자를 단순히 소수정당 대표로 볼 것이 아니라 “좌파의 위선, 좌파 비즈니스의 전형”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민주당이 만들어냈고 ‘가족소득당’으로 분리해 내보낸 용혜인이 이재명 정권의 상징”이라며 “정권이 법치주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배급 사회로 가면서 거리낌 없이 이런 일들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장관 지명 취소 정도가 아니라 의원직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시 캠페인을 거론하며 “뭐 이런 사회적 기생충들이 있나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하지 않고도 국가로부터 돈을 받아내겠다는 것, 이게 바로 용혜인 이 사람의 청년시절 신념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장겸 의원도 용 후보자의 과거 조직 활동 의혹을 겨냥해 “가족소득당인 줄 알았더니 기본언더당이었다”며 “여성, 청년을 억압해 성평등 가족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신동욱 최고위원 역시 기본소득당을 둘러싼 의혹을 거론하며 “기본소득당은 민주당을 숙주로 해서 제도권 정당에 들어왔다”며 “민주당은 언더조직의 숙주정당으로 돼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용 후보자가 “가족소득당”, “특혜인”이라는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더 이상 국민의 인내를 시험하지 말라”고 했다.

임이자 정책위의장은 수위를 더 높였다.

임 의장은 “청탁비리 김승원, 특혜 독점 가족정당 용혜인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이미 끝났다”며 두 후보자를 가리켜 “후안무치의 끝판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게 이번 주말까지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두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단순한 개인 검증 문제를 넘어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과 국정 운영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안철수 의원은 이 대통령과 청와대 인사라인을 겨냥해 “알고도 지명했다면 특권에 함께 찌든 공범이요, 몰랐다면 국민의 눈높이를 망각한 무능”이라고 비판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 역시 이 대통령에게 “용 후보자의 자질 문제, 눈감아 준 것이냐, 아니면 검증조차 안 한 것이냐”고 따져 물으며 “이쯤 되면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즉각 지명 철회를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결국 이번 인사를 둘러싼 논란의 책임이 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보고 있다.

임 의장은 두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번 개각을 “대통령을 위한 방탄 개각, 오만과 독선의 자폭 개각”으로 규정할 것이라며 “이재명 정권의 조기 레임덕을 재촉하는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