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한국아동발달 사회적협동조합이 김 후보자의 지역구가 있는 수원시로부터 7억9,000만 원의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조합은 당초 경기 용인시에 있었으나 2022년 1월 수원시로 옮긴 뒤 발달장애인 방과후활동서비스와 주간활동서비스 명목으로 보조금 대상으로 선정된 것을 두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 후보자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수원시청으로부터 받은 보조금 등 예산지원 내역에 따르면, 해당 조합은 2022년 3월부터 방과후활동서비스 보조금으로 5억6,000여만 원, 2023년 6월부터 주간활동서비스 보조금으로 2억2,000여만 원을 각각 수령했다.

보조금을 수령한 시점은 2022년 1월 해당 조합이 용인시에서 수원시로 이전한 지 2개월 만이었다. 2022년 3월 발달장애아동에게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2023년 4월 최중증 장애인들에게 사회 참여 증진과 기본적인 생활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수원시 보조금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해당 조합은 2022년 4월과 2023년 4월에도 경기도 생활체육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수원시 장애인체육회로부터 각각 350만 원과 700만 원을 수령했다.

윤 의원은 "김 후보자 가족이 근무하는 협동조합이 총선 당선 이후 수원시로 옮기자마자 수원시청으로부터 사업자로 선정되고 수억 원대의 공적 지원을 받았다"며 "김 후보자는 해당 협동조합의 사업자 선정과 예산 지원 등에 특혜나 이해충돌 소지가 없었는지 분명히 소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아동발달 사회적협동조합이 용인시에 있을 때는 별다른 활동이 없었는데, 김 후보자가 국회의원에 당선되자 2022년 1월 본인 지역구인 수원시로 옮겨왔다"며 "그 후 불과 3개월 뒤 김승원 가족 조합은 민주당 소속 시장이 장악하고 있는 수원시청에서 방과후활동서비스 제공기관에 선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조합은 수원에 온 지 3개월밖에 안 된 신규기관인데 재지정기관 가점 5점이 부여됐다"며 "김승원 가족 법인은 신청 마감 후에 뒤늦게 시설을 설치했는데 안전을 문제 삼아 감점하기는커녕 만점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쟁업체는 대체 인력 2명을 미리 확보했는데 0점을 줬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 측은 이에 "후보자 가족은 조합 대표도 아니고 조합을 소유하고 있지도 않다"며 "조합은 발달장애인 학부모들께서 설립, 운영하는 단체"라고 반박했다. 이어 "수원시 내부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심사가 이루어졌는지 후보자 및 후보자의 가족은 전혀 알지 못한다"며 "제기된 특혜 주장에 대해서도 수원시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준형 기자 junbr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