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 남성 4명 중 1명은 극우 성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 세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자 또래 여성보다 6배 높은 수치다. 연구진은 청년 남성의 보수화가 20년간 이어져 왔으며, 이에 따라 극우화 경향도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 한국사회학 제60집 제3호를 보면, 김창환 캔자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와 최성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6월 4~5일 한국리서치가 <시사IN> 의뢰로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의 원자료와 같은해 발표된 한국종합사회조사(KGSS)를 토대로 성별·세대별 정치 성향을 분석했다.

세대는 청년층(18~34세), 장년층(35~64세), 노년층(65세 이상)으로 분류했다. 정치 성향은 복지·경제 및 외료 정책 선호를 바탕으로 응답자를 진보·보수·중도로 나눴다.

보수 성향 응답자 가운데 약자 포용 정책에 반대하고 페미니즘에 반대하며, 민주주의를 존중하지 않거나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응답자는 극우로 분류했다. 극우 중에서도 민주주의를 존중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폭력적이지 않은 응답자는 약한 극우로, 민주주의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폭력 사용까지 용인하면 강한 극우로 정의했다.

보수 비율도 극우 비율도 전 세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보수 비율은 노년 남성이 39.2%로 청년 다음이었다. 극우 비율은 장년 남성이 13.4%로 청년 다음이었다.

성차도 가장 심하다. 청년 여성의 보수 비율은 22.9%다. 극우 비율은 4.2%로 청년 남성의 6분의 1 수준이다. 청년 여성의 극우 비율은 전 세대에서 가장 낮았다.

계층이 높을수록, 서울 거주자일수록 극우 비율이 높았다. 다만 이는 성별과 무관하게 청년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자산, 소득, 지위 인식 중 어느 항목에서도 중간 이상에 속하지 못한 청년 대비 2개 항목에서 중간 이상으로 답한 청년은 극우로 분류될 확률이 9.5%포인트(p) 높고, 3개 모두 중간 이상으로 답한 청년은 11.9%P 높았다.

청년 남성의 극우 성향 가운데 유독 '약자 멸시' 태도가 돋보였다. 차별금지법 제정, 장애인 의무고용제 등 약자 정책에서 여성이나 다른 세대보다 반대 비율이 높았다. 폭력 사용도 청년 남성들은 가장 용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반민주주의에 대해서는 다른 세대보다 크게 반대하는 태도를 보였다. 청년 남성을 기준으로 반민주주의 성향을 측정했을 때, 대부분은 청년 남성보다 반민주주의 성향이 높았으며 청년 여성만 유의미하게 반민주주의에 더욱 큰 반감을 보였다.

연구진은 또한 청년 보수화가 20여년 동안 꾸준히 이어져 온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이 KGSS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5년 청년 여성보다 보수 정당 지지율도 보수 이념성도 낮았던 청년 남성들은 2010년 전후를 기점으로 청년 여성보다 높아졌고, 최근에는 장년층보다 더욱 보수적인 추세를 보였다.

이어 "청년 남성의 극우적 성향이 일시적 국지적 현상으로 그치고 비극단적 보수로 수렴할 가능성보다는 지속적 보수화 속에서 극우화 경향도 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연구진은 "서구에서 반이민을 중심으로 극우 성향이 형성되었다면, 한국에서는 약자에 대한 비우호적 태도가 근저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극우를 가르는 기준이 절차적 민주주의에 대한 수용성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우호적 태도라면, 극우적 성향의 확산을 막는 과제는 결국 약자에 대한 포용의 저변을 넓히는 문제로 수렴한다"고 강조했다.

[박상혁 기자(mijeong@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