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과 한국지형학회, K-KARST, 강원도민일보, 강원고생대국가지질공원이 주최·주관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정선·영월·평창·태백 4개 시·군에 분포한 고생대 지층과 카르스트 지형, 동굴, 하천 지형 등에 대한 학술 연구 발표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강원고생대국가지질공원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관심 제고, 적극적인 홍보, 명칭 변경 등을 통해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적극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제3회 강원고생대국가지질공원 학술대회 주요 발표 내용을 싣는다.

[Ⅰ세션] ‘세계지질공원 등재 추진 제언’

포르투갈의 나투르테주 세계지질공원을 보면 유네스코 브랜드가 국제 인지도와 정책적 관심을 높이고 관광객 체류 확대, 외부 재원 유치, 주민 자부심과 로컬 브랜드 가치 향상으로 이어졌다.

강원고생대국가지질공원도 고생대 지층과 화석, 카르스트 동굴, 석탄산업 유산, 풍혈 등 세계적 수준의 자원을 갖추고 있다.

4개 시·군의 지질자원을 하나의 과학적 이야기로 연결하는 광역 지오루트 구축, 예산·홍보·재인증을 총괄할 ‘지오파크 공동재단’ 설립, 풍혈의 핵심 지질명소화, 석탄산업 유산과 연계한 지오푸드·기념품 등 주민 밀착형 6차 산업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

실증 사례로 동해 천곡동굴 퇴적층은 홍수와 토사 유출, 인간 활동의 영향 등을 장기간 보존한 ‘지하의 기록보관소’다.

정선의 카르스트 지형과 돌리네 습지 등에 이 같은 연구를 적용하면 인간에 의한 지형 변화와 기후 위기에 따른 재해 양상을 정량적으로 규명할 수 있다. 과거의 환경 기록은 산사태와 토사 유출 등 미래 재난에 대비하는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

연구 결과를 해설과 교육, 지오투어리즘 콘텐츠로 활용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질공원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오르도비스기 석회암의 습곡과 단열 구조가 습지의 위치와 형태, 지표수·지하수 이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습지 중심부와 용출·배수구를 핵심보전구역으로 설정하고, 장기적인 수위·수질·식생 모니터링과 지형·지하수·농경문화를 연계한 해설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돌리네·우발라·라피에스 등 중·소규모 카르스트 지형은 경사도와 피복물의 두께, 단구면의 규모 및 배수 조건에 따라 발달 정도가 다르다. 같은 높이의 단구면에서도 배수가 원활한 곳일수록 카르스트 지형이 뚜렷하게 발달했다.

카르스트 형성에 석회암의 용식뿐 아니라 균열을 통한 수분 순환과 배수 효과가 핵심적으로 작용했다.

현재 전시관 전시대와 수장고에는 동굴 2차 생성물 321점, 콩돌 등 미세한 2차 생성물 1200점, 화석 및 교육용 암석시료 100점을 보유하고 있어 카르스트 연구의 기초자료이자 새로운 연구 주제를 발굴하는 토대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희귀 스펠레오뎀에 대한 생성 메커니즘 규명과 고기후 복원 연구는 국제 공동연구의 중요한 주제가 될 수 있다. 향후 시민과 지역사회가 자료 수집과 활용에 참여한다면 K-KARST는 연구·교육·보전·관광을 잇는 열린 지식 플랫폼이자 지리학자들의 ‘보물창고’로 발전할 수 있다.

정선지역에는 화암동굴, 화암약수, 백복령 카르스트 지대, 봉양리 쥐라기 역암, 민둥산 돌리네, 발구덕 돌리네 군 등 지형 지질 유산이 분포하는데, 주요 유산을 연결하는 거점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단체 중심에서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운영 방향을 전환하고, SNS를 통한 홍보, 전국 지리·과학교육계와 연계한 현장학습, 캐릭터와 지역 상품 개발, 야간 관광 프로그램 등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K-KARST를 단순한 관람시설이 아닌 답사와 세미나, 교육이 어우러진 만남과 소통의 공간으로 육성할 때 정선 관광 활성화와 강원고생대국가지질공원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뒷받침할 수 있다.

드론을 활용해 하늘에서 보면 지상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돌리네·우발라·감입곡류·하안단구·구하도 등의 구조와 발달 과정을 볼 수 있다. 영월 옹정리에서는 감입곡류와 반복된 융기와 침식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정선에서는 백복령의 돌리네 군락과 민둥산 정상 돌리네, 수령마을 우발라, 봉양리 쥐라기 역암 등의 지형 자산이 존재한다.